부천시 중동 욕실 리모델링 33년차 구축 아파트 낡은 화장실 공사
N 이 시공 사례의 원본은 리치온 포포 네이버 블로그 글입니다원본 바로가기 ↗
"저 창은 손대지 말아 주세요."
상담 첫날, 고객님이 욕실 벽
위쪽에 달린 루버창을 가리키며
하신 말씀이에요.
33년 된 아파트였는데, 타일이며
기구는 다 바꾸더라도 환풍구만큼은
지금 모양 그대로 두고
싶다고 하셨거든요.
욕실 리모델링 견적을 잡기 전에
이 조건부터 메모 맨
윗줄에 적어뒀습니다.
구축 아파트 욕실 문을 열면
타일만 봐도 그 집이 언제
지어졌는지 대충 감이 와요.
손톱만 한 모자이크 바닥, 하얀
정사각 벽타일, 천장 밑을 두른
검은 띠 타일까지,
90년대 초 신도시 욕실의
단골 조합이었죠.
반가운 것도 잠깐이고, 그 조합
아래엔 대개 그 시절 방수층이
같이 묻혀 있다는
뜻이기도 하더라고요.

모자이크 바닥 아래
욕조 단이 숨어 있었어요
도면으로 보면 욕실은 침실 두 칸
사이에 끼어 있는 자리예요.

폭이 넉넉하지 않은데 안쪽 벽을
따라 욕조가 길게
누워 있었습니다.
고객님 말로는 5년 넘게 욕조에
물을 받아본 기억이 거의
없다고 하셨어요.
빨래 담가두는 통으로 쓴 지
오래였다는 거죠.
욕조를 들어내니 아래 시멘트 단이
그대로 드러났어요.
벽 타일은 욕조 높이 아래만
뜯겨서, 회색 시멘트 면이 ㄱ자로
띠를 두르고 있었고요.
바닥 모자이크는 줄눈마다 검게
때가 끼어 있었고, 몇 장은
손으로 밀면 움직일 만큼
들떠 있었습니다.


화장실 리모델링 현장
중에서도 이 연식이면 덧방보다
올철거 쪽으로 기우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환풍구를 그대로 두기로 한 이유
벽 위쪽 루버창은 욕실 공기가
건물 안 세로 환기 통로로
빠져나가는 입구예요.
이 무렵 지어진 아파트는 위아래
세대 욕실이 같은 통로를 나눠
쓰는 구조가 흔해서,
이 창을 막거나 크기를 바꾸면
공기 흐름이
달라질 수 있거든요.

전동 환풍기로 바꾸는
방법도 있지만,
그러려면 덕트 연결부와
전원선을 새로 내야 하고
관리사무소와 협의가
따라붙기도 해요.
고객님은 그동안 냄새나 습기로
불편했던 적이 없으니 굳이 손대지
않겠다는 쪽이셨습니다.
저희 판단도 같았어요.
제 몫을 하고 있는 부분은
살리고, 그만큼의 비용을 방수와
타일로 돌리는 편이
낫다고 봤거든요.
대신 숙제가 하나 생겼죠.
루버창 틀을 떼지 않은 채
그 둘레에 새 타일을
빈틈없이 붙여야 한다는 점이요.
벽에 남은 세 시대의 타일
세면대 쪽 벽엔 가로로
긴 홈이 파여 있어요.

거울장 조명과 콘센트 선을 새
위치로 옮기려고 저희가 낸
배선 길입니다.
그 옆으론 색이 달라진 타일이
네모 모양으로
두 군데 박혀 있었는데,
예전에 누군가 수납장을 떼고
구멍만 메운 자국이더라고요.
이런 면에 바로 새 타일을 덮으면
두께 차이 때문에 표면이
물결치듯 울어요.
들뜬 타일은 걷어내고 홈은 몰탈로
메워 면을 고른 다음에야
방수로 넘어갔습니다.

방수액은 바닥 전체와 벽
아래쪽까지 두 번 바르고,
하루 동안 물을 받아둔 채
아래층 천장에 번지는 데가
없는지 살폈어요.
욕조 단을 걷어낸 바닥은
배수구 쪽으로 물길이 흐르도록
기울기를 새로 잡았고요.
오래된 화장실 공사에서 눈에 안
보이는 이 단계를 줄이면,
몇 년 뒤 아랫집 천장 얼룩으로
돌아오기 마련이더라고요.
벽걸이 세면대,
좁은 욕실에서 불편하진 않을까
폭이 좁은 욕실이라 세면대는
하부장 없이 벽에 거는
타입으로 골랐어요.
아래가 비어 있으니 바닥 타일이
벽 끝까지 이어져 보이고,
물청소할 때 밀대가
걸릴 데가 없거든요.
배수관은 바닥으로 곧게 내려
스테인리스 커버로 감쌌습니다.

리모델링 완료 장면
세면대 위엔 인조대리석 슬림
선반을 길게 걸어서 칫솔컵과
로션 둘 자리를 만들었어요.
그 위 거울장은 문을 열면
수납장, 닫으면 거울이고 아래쪽에
수건걸이가 붙어 있는 제품이에요.
양변기는 세면대 옆으로 붙이되,
앉았을 때 무릎이 세면대 모서리에
닿지 않을 만큼
간격을 띄웠습니다.
이번 욕실 리모델링에서 기구
배치에 제일 오래 붙들고 있던 게
이 몇 센티였어요.
욕조가 빠진 자리엔
해바라기 샤워기를
욕조를 뺀 자리는 그대로 샤워
공간이 됐어요.
수전은 해바라기 헤드와 핸드
샤워를 같이 쓰는 스탠드형이고,
아래 토수구로 대야에 물을 받을
수도 있게 했어요.
모서리엔 스테인리스 코너 선반
두 개를 높이를 달리해 달았습니다.
위 칸은 샴푸, 아래 칸은 비누
자리라고 고객님이
미리 정해두셨더라고요.
벽타일은 300x600 연회색
포세린을 세로로 붙였어요.

세로로 길게 세우면 낮은 천장도
조금 높아 보이는
효과가 있거든요.
루버창 둘레는 타일을 한 장씩
실측해서 틀 모양대로
잘라 맞췄습니다.
틀과 타일 사이는 실리콘으로
마감해서, 나중에 창살 먼지를
닦을 때도 손끝에 걸리는 데가
없게 했어요.
바닥은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300각 타일에 사각
배수구를 넣었네요.
매입등 다섯 개가 켜진 저녁
천장은 기존 마감재를 뜯고 유광
천장재로 새로 덮은 다음 매입등을
다섯 개 박았어요.

예전엔 가운데 전구 하나가 매달려
있어서 구석마다 그림자가
졌다고 하셨거든요.
불을 켜보신 고객님이
"이게 우리 집 화장실 맞아요?"
하고 한참 둘러보셨어요.
그러다 위쪽
루버창을 올려다보시더니
"저것만 그대로니까
오히려 우리 집 같네요."
라며 웃으셨습니다.
철거부터 줄눈 마감까지
닷새가 걸렸고,
실리콘이 마르는 하루를
더 비워두고
사용하시도록 안내드렸어요.
화장실 리모델링을 하면서
바꾸지 않은 한 군데가 이렇게
집의 얼굴이 될 줄은
저희도 몰랐네요.
상담을 하다 보면 구축이라
전부 갈아엎어야
하는 줄 아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런데 33년 된 욕실에도 아직
제 역할을 하는 부분은
남아 있습니다.
포포 인테리어는 살릴 곳과 바꿀
곳을 먼저 가른 다음에
견적을 드려요.
비슷한 고민 중이시라면
욕실 전체 사진과
환풍구 쪽 사진 한
장씩만 보내주세요.
어디까지 손대야 하는지부터
같이 짚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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